[이슈+] "BTS 지민이 먹던 그 빨간거, 한국의 떡볶이래"

입력 2020-01-26 08:29  

# 지난해 7월 새벽 서울 동대문의 노점상. 검은색 비니를 쓴 20대 남성이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있다. 이윽고 일본 여성들이 그의 정체를 알아차린다. 그는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지민은 놀란 듯 얼굴을 가렸지만 팬들과 밝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지난해 동대문에서 BTS 지민이 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습이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해외에선 지민이 먹은 떡볶이에 주목했다.

미국 연예매체는 지민 덕에 떡볶이가 유명해졌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이달 초 올케이팝은 "지민의 짧은 방문이 떡볶이에 대한 세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BTS 지민의 떡볶이 먹방 등으로 해외에서 떡볶이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떡볶이의 매출이 늘면서 우리나라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698만달러(약 1250억원)로 2018년보다 19.8%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을 이끈 주역은 떡볶이다. 품목별로 지난해 컵떡볶이 등 간편조리 떡류가 3430만달러로 2018년보다 39.4%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일본에선 단맛이 강화된 컵떡볶이 제품이, 베트남은 국산 떡볶이 프랜차이즈 열풍으로 떡볶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선 즉석떡볶이 '인기'…서구권도 떡볶이 '관심'

일본에선 수출 업체인 '영풍'에서 요뽀끼(컵떡볶이)가 인기를 끌었다. 영풍은 요뽀끼의 단맛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현지인 입맛을 겨냥했다.

동남아지역은 쌀 가공식품 수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대만에서의 수출 증가율은 54.9%나 됐으며, 필리핀(39.3%), 베트남(25.2%) 등도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떡볶이 뷔페 콘셉트의 두끼떡볶이도 베트남과 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4월 대만에 1호점을 연 두끼는 현재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에 진출했다. 현재 대만엔 12개 매장을, 베트남에선 36개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아직도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즉석 떡볶이가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탕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과 뷔페 콘셉트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나라별로 떡볶이와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를 달리 적용했다는 게 특징이다. 베트남엔 무수비와 같은 초밥을 선보이고, 태국에선 파인애플과 수박주스(땡모반)를 내놓았다. 다른 국가도 게 튀김이나 새우 튀김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했다.

KOTRA에 따르면 현지에선 "소스부터 야채, 튀김류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서 좋다", "치킨만 먹고 싶어질 정도로 맛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떡볶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를 이끌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한식'을 꼽았다. 포브스는 "한국식 떡볶이와 KBBQ(한국식 BBQ 삼겹살 갈비 불고기 등)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구권에 진출하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전떡볶이는 호주 멜버른점을 열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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